시간을 정복한 남자?

책 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류비셰프’란 책으로 기억된다.
베스트셀러도 아니었고, 눈길을 확 끄는 표지의 책도, 그렇다고 막 새로 나온 잉크도 채 안마른 따끈따끈한 신간도 아니었다. 어느날 학교도서관에서 이 책 저 책 뒤적거리다가 그냥 제목이 눈에 띄었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라….시간을 정복했다….’
궁금했다. 특히나 그 당시 나는 이렇게 저렇게(얘기하자면 길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기회에..) 젊은 시절 금보다 귀한 시간을 많이 낭비한 상태였기에 남들보다 괜히 뒤쳐졌다는 마음에 불안해하던 차였다. 그러니 저 책제목에 더욱더 눈길이 쏠렸으리라.
난 그렇게 저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책은 류비셰프라는 러시아(정확하지 않다)의 한 과학자의 일생을 쓴 전기형식의 책이었다. 그가 죽은 후에 그를 깊이있게 연구한 지은이에 의해 상당히 객관적으로 쓰여진 책이었는데, 지금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이 이 책의 리뷰를 쓰는 것이 아니기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저 책의 주인공인 류비셰프 박사는 자신의 삶을 말 그대로 1분 1초까지 낱낱이 기록해서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했는데,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는 시대도 아니었기에 구글스케쥴러를 사용할 수도 없는 법.

모든 기록들을 수첩에 기록하고 그것을 또 노트에 옮기고 손으로 직접 도표를 그리고 챠트를 만들어서 정리하고 그것을 일정기간마다 다시 모두 새로 정리해서 그래프를 만들고 그 결과를 분석해서 자신의 삶 속에서 사용되는 모든 시간들을 무서울 정도로 완벽하게 관리했다.

난 이 책을 몇년 후에 또 다시 빌려서 봤을만큼 그당시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책이었고 너무나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그런데 이 책 내용중 지금까지도 내 머리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이야기가 있다.
류비셰프는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철저하게 자신의 시간을 기록하고 관리했었는데, 그렇게 관리한 시간들을 자신의 일(연구)과 스스로 계획한 독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는 것에 철저히 사용했다.

그 일화중 하나가 류비셰프의 시간일기장을 보면 그의 아들이 죽은 날에 대한 짧은 기록이 있는데 충격적인 부분은 그의 아들이 죽은 당일 그리고 그 다음날도 그는 자신이 계획한 목표대로 연구를 계속 했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가? 앞날이 창창한 젊은 친아들이 갑작스럽게 죽었는데, 자신이 하던 연구를 꾸준히 계속하였다… 그렇다고 류비셰프의 가족관계가 나쁜 것도 아니었다. 그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가족들을 사랑하는 좋은 남편,좋은 친구, 좋은 아버지였다.

왜 그랬을까? 너무 오래 전에 읽은 글이라 작가의 정확한 글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류비셰프 박사가 아들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았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비통한 심정으로 슬퍼하였고 일기장에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던 그가 시간이 흐른 이후에도 일기자엥서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슬픔을 나타낼 정도로 큰 슬픔에 빠졌었다.

그렇다면 왜 그랬을까? 왜 자신의 친아들이 죽은 그때 왜 일을 했을까? 그 어떤 사람도 친아들을 잃은 그에게 왜 결근하냐고 따질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 왜?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도대체 어떤 힘이 그를 그토록 스스로의 약속에 강한 의지를 가지도록 만들었을까?

책의 후반부에 류비셰프의 죽음에 대한 부분을 읽고나서 이런 의문이 약간은 풀리는 것 같았다.

류비셰프 박사는 상당히 장수하였는데(정확한 나이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는 노년에도 연구와 공부에 기울이는 노력을 전혀 낮추지 않았고 그렇게 자신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집 서재에서 선채로 책을 보다가 방 중앙에 쓰러져 숨진채로 발견되었다. 침대 위에는 조금 전까지 풀다가 만 수학문제가 적혀있는 노트가 펼쳐진채로…
자신의 생명이 끝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하면서 죽은 것이다.

많은 돈을 벌고 재산을 쌓아둔 부자도 아니었으며, 죽고난 이후에 더 많이 알려진 과학자로서 생전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인물도 아니었다. 돈이나 명성보다는 진심으로 자신의 순수한 연구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그를 보면서 ‘일’이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 왜 하고 싶은가? 그것을 하는 것에 영어가 꼭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왜 필요한가?

그저 다른 친구들도 다 토익준비하는데 나도 해야지…
취업하려면 영어면접도 친다는데 뒤쳐져서는 안되지…
남보다 더 잘하진 못해도 남만큼은 해야지…
중국어는 어려워서 못하겠고 그래도 만만한게 영어라고….

자신만의 절실한 이유가 아닌 그저 그런 남의 이유들을 갖다 붙여서 시작하는 공부라면 ‘영어정복’의 길은 그리 만만한 길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아니…사실 정복은 커녕 그 근처에도 못가서 나가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

왜 영어를 하려고 하는가?

이 대답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당신만의 간결한 이유가 튀어 나온다면?

당신의 현재 영어실력이 어느 수준이건, 나이가 몇살이건, 어떤 상황에 있건 관계없이 당신은 이미 저 멀리 ‘영어회화정복’이라는 등대의 환한 불빛을 바라보고 항해를 시작하는 배를 탑승한 것과 같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 등대를 향해 열심히 노를 젓는 액션만이 필요할 뿐.

2013년 8월25일 일요일 새벽 1시 16분

Coach Simon Kang
‘마중물’삶을 꿈꾸는 남자
[운동/실전영어/BML Reset 다이어트]코치,이들을 통한 자기계발 코치
코칭,강연,출간문의는 [email protected]

Simon어록
You can’t teach something you havn’t earned
If you want art Make your life ART
[문무/몸과 마음/책과 운동]이를 통해 삶의 균형,진정한 자기계발을 이루자.
불광불급/미쳐야 미친다/주위로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있다면 난 지금 잘가고 있는거다.
꿈꾸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하루에 한번씩 스스로에게 나는 왜 사는가?를 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