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that make my life better(Korean)

일요일 오전. 역시나 내앞에는 따뜻한 카페라떼 한잔과 온갖 메모들이 휘갈겨져 있는 노트 한권, 로지텍 블루투스 키보드에 세팅되어 있는 아이패드. 옆에는 여러권의 책이 들어있는 묵직한 백팩이 의자위에 있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도장을 찍다시피 하는 모 카페 2층.

일요일 그것도 이른 오전이라 그런지… 아니면 천고마비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푸른하늘 때문인지… 카페에는 2층 전체에 나만 혼자 자리잡고 있다.

단돈 3500원에 이 넓은 2층 전체를 무제한으로 빌리고 있다. 음악도 틀어주고, 내 자리 바로 정면에는 커다란 벽걸이 TV에 뮤직비디오도 틀어주고 있구나.

늘 오면서도 무심코 지나쳤는데 오늘 문득 카페 외부 유리벽에 쓰여져 있는 글귀를 보았다.

OOO makes your life better.

평소라면 코웃음치며 정말 유치한 글귀라고 생각했을텐데 오늘따라 왠지 강하게 공감이 간다.

난 이 카페에 주인도 모르고, 개인적으로 프렌차이즈 카페(사실 카페 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프렌차이즈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음식점이건 체육관이건…)를 좋아하지 않기에, 그리고 커피맛도 중급 이하이기에 그리 좋아하는 카페가 아니다. (더 깊게 얘기하면 이 카페 이전에 있던 개인 카페와 얽힌 이야기가 있지만…그건 심하게 옆길로 새는 이야기이기에.)

그렇다. 좋아하지 않는 카페다. 그런데도 매일 오는 이유는? 사무실에서 넘어져서 세바퀴 구르면 코 닿을듯 가까운 거리이기에 책 보다가 글 쓰다가 언제든 원하면 금방 다녀올 수 있기에 자주 이용한다.

그런데 오늘 저 글귀를 보니 저 말이 정말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깝게 있다보니 귀한 줄 몰랐을 뿐. 이 카페가 없었더라면 내 생활이 상당히 불편했을듯하다. 글을 쓰고 책 읽고 공부하는 것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분명 뜯어보면 장점이 많은 곳이다.

우리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늘 숨 쉬며 살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기에 공기,산소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우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들이 많다.

늘 옆에 있기에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고, 그저 잘 돌아가기에 내 건강한 몸의 소중함을 모른다. 원하면 언제든지 구할 수 있고, 손가락만 까딱하면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식’ ‘정보’의 소중함을 모른다.

진정 소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그것을 잃고나서야 그것이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 것이었는가를 뼈저리게 깨닫고 후회하게 되는 것 그것이 우리 인간의
가장 어리석은 행동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오늘 아침 깨닫는다.

반대로 생각해서, 내가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그래서 그 소중함을 쉽게 잊을 수 있는 것들에 조금만 더 의식적으로,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의식하고, 자각능력(Awareness)를 가지며 그 고마움을 늘 감사하며 살아간다면 나는 분명 더욱 더 나은 ‘나’로 하루하루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기계발’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Sunday 오전이 아닌 이제 오후 한때.

Coach Simon